정치권, 美 ‘일본해 단독표기’ 즉각 철회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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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9일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데 대해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동해표기는 "대한민국 국체(國體)에 관한 문제"라며 "일본해 단독표기가 아닌 동해, 이스트시(East sea)로 표기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외교통상부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밀한 계획 하에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주영 정책위원장은 1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 방문 때 유엔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선 이른바 '조용한 외교'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불렀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 입장을 두둔한 것이라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지금껏 너무) 차분하고 조용한 외교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 소속인 민주당 전병헌 의원도 "일본해 단독표기만 주장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정부는 동해ㆍ일본해 병기만 설득하면서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스스로 약화시켜 급기야 오늘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일본해가 동해의 공식명칭으로 인정될 경우 국제사회를 향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더욱 노골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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