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MB “혼자선 해결 어려운 국제 서바이벌 게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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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협력 강화 방안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의 한 단계 하락이 촉발한 금융위기 징후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어느 나라 하나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며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개최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세계 실물경제 동향도 함께 봐야 한다”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들이 수시로 모여 동향을 살피고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금융시장에서 돈이 중동으로 모인다. 우리 금융기관이 유럽, 미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동과의 협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지시가 이슬람채권(수쿠크) 발행 허용을 추진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금융 포트폴리오(대출 금융기관 구성)를 다변화하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발언 공개를 최소화했다. 한 관계자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물론 국책연구소 책임자들이 참석했지만 현 시장상황 평가와 전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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