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회담 합의 없이 끝났지만… 김계관 “앞으로 계속 논의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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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새로운 대화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어”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북한과 미국의 직접 대화가 비핵화 조치와 6자회담 재개 등 현안에 대한 별 합의 없이 끝났다. 그러나 양측이 앞으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해 냉랭했던 동북아 정세가 서서히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은 7월 29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북-미 대화를 공동성명 발표 없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회담이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다음 회담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대화는 탐색을 위한 만남이었기 때문에 어떤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전날과 달리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측 협상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대화 재개를 위한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전에 한국을 비롯한 다른 6자회담 파트너 국가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으며 앞으로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급파된 조현동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6자회담 차석대표)은 자료를 통해 “미국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으며 북한 대표단과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회담 직후 보즈워스 대표와 만나 후속 대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후 7월 30일 귀국했다. 한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월 29일 서울에서 일부 외신기자와 만나 “미국이 북한과의 회담에 대한 평가를 마치는 대로 몇 주 안에 다음 단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화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남북회담에서 우리 측(위 본부장)이 ‘한국의 그랜드바겐은 경제지원과 9·19공동성명의 요소를 망라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북측(이용호 부상)은 ‘아, 그렇습니까. 몰랐습니다’라고 말했다”며 “북측은 핵무기 포기에 대해 경제지원만 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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