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 ‘큰절 올린’ 당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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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예산 123억→200억… 내년 전통문화 지원액 3배로

정부 여당이 지난해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이후 최근까지 갈등 관계에 있던 불교계에 ‘전통문화 발전방안’의 일환으로 파격적인 예산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한나라당 전통문화발전특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문화 발전 방안 및 2012년 사업 예산내역(안)’에 따르면 내년 전통문화의 관리·방재 시스템을 보강하고 활용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 2145억 원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올해 전통문화 관련 예산 707억 원에서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통문화 발전방안으로 제안한 21개 계속·신규 사업 가운데 1381억 원이 소요되는 10개 사업에서 전통사찰이 직간접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당정이 발전방안을 지정·등록 문화재뿐만 아니라 전통사찰, 항교, 서원, 고택(古宅) 등 전통문화유산 전반에 적용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템플스테이 운영 지원 예산은 올해 123억 원에서 1.6배 늘어난 200억 원을 책정했다. 문화유산 개·보수, 주변 환경 개선, 방재 시스템 구축, 건축문화재 내진 보강 등 문화재 관리 지원 예산 733억 원의 일부도 전통사찰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국가 지정 전통사찰 962곳이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당정협의를 열어 ‘전통분야 발전방안’에 따른 예산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세부액 조정은 있겠지만 4월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2년 예산편성지침’에서 재정부가 ‘전통문화 육성 중점 지원’을 강조한 바 있어 증액 기조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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