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홍준표에게 힘을 실어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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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이 국정운영 주도… 당정회의 당사서 처음 개최”
MB 암묵적 동의하에 임태희-홍준표 주말 합의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당 주도의 국정운영’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앞으로 고위 당정회의는 여당 사상 처음으로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기로 했다. (현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국가현안 조정회의는 청와대 서별관에서 긴급현안이 있을 때마다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당 주도로 국정을 끌고 간다는 데 당청이 뜻을 같이했다”면서 “고위 당정회의와 국가현안 조정회의를 하되 그동안 이뤄진 당정청 9인 회의는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임기 후반부의 청와대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에 힘을 적극 실어주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주요 정책을 당이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당 선도론’에 대한 당청 합의는 홍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홍 대표는 9일 임 실장,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총선 대선을 앞두고 당이 국정운영을 선도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임 실장도 이에 공감을 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런 방향에 대해 암묵적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도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에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위 당정청 회의가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리면 김황식 국무총리와 임 실장, 김 수석이 여의도 당사를 자주 드나들며 당과 협의하게 된다. 또 구제역이나 겨울올림픽 지원 문제 등 긴급한 현안이 발생했을 때는 당이 참여한 가운데 국정현안조정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린다.

한편 홍 대표는 최고위원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대표가 임명하는) 26개 당직 중 사무총장 단 하나만 임명하고 나머지는 다 넘겨주겠다. 비주류인 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는데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가 막으려 하느냐”며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의 임명을 설득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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