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조찬회담을 하고 “공기업에서 동일 장소, 동일 노동의 경우라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차이를 대폭 줄이도록 하겠다. 강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전 예금 인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1조 원 규모의 사전 인출액 가운데 85억 원만 범죄 혐의를 찾아낸 수사 결과에) 나도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완벽히 조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6대 민생 의제를 집중 논의했다. 그러나 대학등록금 인하의 구체적인 방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 대해선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다만 등록금 문제에 대해 양측은 대학등록금 인하가 필요하고 대학 구조조정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김 수석과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학자금 금리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정부가 대학생에게 대출하는 ‘든든 학자금’ 금리가 현재의 연 4.9%에서 낮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양측은 가계부채 문제가 향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 발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회담 직후 이런 내용을 담은 6개항의 공동발표문을 공개했다.
한편 당정청은 이날 밤 국무총리공관에서 ‘9인 회의’를 소집해 사립학교구조조정법 등 대학 구조조정에 필요한 일련의 법안들을 6월 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6월 국회에서 여의치 않을 때는 7, 8월에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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