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후보 정책 분석]성장→성장+복지… 與 당권후보 7인 左클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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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15개 문항 설문조사

한나라당의 당 대표 선거(7월 4일)에 출마한 후보 7명이 모두 복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한나라당의 향후 정책노선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좌클릭’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세부 정책현안을 놓고는 홍준표(4선) 박진 원희룡(이상 3선) 나경원(재선) 의원이 보수적 성향을 보인 반면 남경필(4선) 권영세(3선) 유승민(재선) 의원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에 가까웠다.

동아일보가 22일 당권주자 7명을 대상으로 15개 문항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의 향후 정책노선과 관련해 한결같이 ‘성장과 복지를 아우르는 절충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응답했다. 누가 당권을 거머쥐든 규제완화와 추가 감세 등을 통한 경제성장을 국정운영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현 정부와 일정 부분 마찰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직결돼 있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홍, 원, 나 후보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전제돼야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남, 권, 박 후보는 북한의 사과와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에 찬성했다. 유 후보는 북한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홍, 박, 원 후보는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6월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나, 유 후보는 “통과시켜야 하지만 시한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남, 권 후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북한 지원방안을 담은 절충법안을 마련해 통과시키자”며 야당과의 협상을 강조했다.

감세와 관련해서도 후보들은 큰 의견 차를 보였다. 홍, 박, 원, 나 후보는 “소득세만 추가로 감세하고 법인세는 감세 기조를 유지하자”고 주장한 반면 남, 권, 유 후보는 소득세와 법인세 모두 추가 감세에 반대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후보 간 계파와 성향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후보로 분류되는 원 후보는 정치 경제 외교·안보 등 6개 분야별 평점이 7.7점(10점 만점)으로 전체 후보 중 현 정부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나 후보 7.5점, 권 후보 6.1점, 남 후보 6.0점, 박 후보와 홍 후보 각각 5.8점 순이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인 유 후보의 평점은 4.5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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