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아내를 위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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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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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장만한 5억원대 아파트 아내 모교 이화여대에 기부

"죽은 아내가 이대 졸업생인데 기부를 하려 합니다."

이화여대 대외협력처에 지난해말 한 60대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다음과 같이 기부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 4월11일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145㎡(44평·시가 약 5억원) 크기의 아파트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름아닌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었다. 이대 의류직물학과를 나온 안 시장의 부인 정경임씨는 작년 11월 1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아파트는 아내와 처음으로 장만한 보금자리라 추억이 깃든 곳"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하던 안 전 시장은 정씨와 1983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1년 뒤인 1984년 정씨는 뇌졸중의 일종인 모야모야병으로 쓰러졌다. 병세가 호전돼 정씨는 다시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지만, 1999년 8월 두 번째 쓰러진 뒤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숨질 때까지 약 10년 이상 식물인간으로 지낸 것이다.

안 전 시장이 기부를 결심한 아파트는 1993년 아내 정씨 명의로 구입해 실제 부부가 함께 6년간 거주한 집이다. 정씨는 작년 11월 안 전 시장이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에 출장을 간 사이 세상을 떠났다.

이에 안 전 시장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로 아내 모교에 기부하기로 결심했고, 즉시 이대는 안 전 시장 부인 이름을 딴 '정경임 글로벌 인재 육성장학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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