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박근혜 대권행보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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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친박계는 지난 대선 때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라이벌이었던 이명박 대통령 측의 선거 전략까지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박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밤새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여유도 느껴집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중이던 지난 5일 "내년에 중요한 선거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두 번째 대권 도전입니다.

(전화인터뷰) A 의원 /한나라당(친박계)
지난번에는 의지가 없었다. 운명론을 얘기하고…. 박근혜 대표가 권력 의지가 약했던 것이지. 상대적으로 약했고. 조금 있는 것 같더라. 이제는.

친박계는 실패를 경험했던 2007년과 달리 대세몰이와 이슈 선점 전략을 이미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측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썼던 전략입니다.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이 전국적으로 조직화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지역별 지지세력 확보와 지역 여론지도층의 친박근혜 구전 홍보 효과를 노린 전략입니다. 2007년 경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가 지역별 포럼을 조직해 '이명박 바람'을 일으킨 것과 흡사합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12월 출범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가 망라돼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부터 국제전략연구원, 바른정책연구원 등 메머드급 정책자문단을 거느린 것을 연상시킵니다.

(전화인터뷰) B 의원 / 한나라당(친박계)
부러웠던 것은 세를 몰아가는 방법이었다. 대세를 만들어가는 힘…. 친박 조직이 그냥 1차원적으로 접근했던 것이지요. 그쪽은 다면적으로 막 접근하는 거야. 대한민국에 난다긴다한 사람들은 친이계, 이명박 사람이 돼 있더라고.

친박계는 단점인 폐쇄성을 허물고 외연을 넓히려 합니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이제 친박은 구박과 신박으로 구분된다. 구친박이 폐쇄적이고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다면 신친박은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 측과 윈윈하기를 원하는 전문가 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탠드 업)지난주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친이재오계 안경률 의원을 물리치고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친박계와 소장파 중심으로 여당 권력지형이 재편되는 분위기입니다. 친박계가 이명박 대통령과 일부 친이계를 끌어안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 박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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