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개각]박재완 “서민생활 안정에 다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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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장관 발탁된 ‘MB맨’

이명박 정부 3기 경제팀의 수장 격인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내정한 것은 집권 후반기에 지금까지 추진해 온 주요 정책과제를 안정적으로 매듭짓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야권에서는 당장 ‘돌려막기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그의 다양한 경력은 복잡하게 얽힌 경제현안을 푸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 경제정책의 전문성은 국토해양부, 고용노동부 등 해당 경제 부처의 전현직 차관이 대거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3기 경제팀의 거시경제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내정자가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짜는 데 깊이 관여했고 최근까지 고용부 장관으로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참여하면서 경제 흐름도 꿰고 있다.

박 내정자는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감사원과 재무부 등에서 16년간 공무원 생활을 한 뒤 성균관대 교수, 국회의원, 대통령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지난해 8·8 개각 때 고용부 장관으로 옮겼다. 현 정부에서만 대통령수석 2번, 장관 2번을 지내게 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말하는 박 내정자의 경쟁력은 헌신적인 일처리와 해박한 지식, 사안의 핵심을 꿰뚫는 명쾌한 설득력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이 대통령 측근 중에서도 대표적인 ‘워커홀릭(일 중독)’으로 꼽혀 MB의 ‘업무 코드’와 가장 잘 맞는 참모로 평가받는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정권이 흔들릴 당시 이 대통령이 한밤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 시위대의 ‘아침이슬’을 들으며 복잡한 심경에 빠졌을 때 그 옆에 있던 사람도 박 내정자였다. 광우병 파동 후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교체됐지만 박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오히려 영전하기도 했다.

또 박 내정자는 2008년 고유가로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이 기존 차량을 연료 절약형 하이브리드 소형 차량으로 바꿀 때 오히려 한 단계 더 낮은 ‘모닝’ 경차로 바꿔 다른 수석비서관들의 원성 아닌 원성을 받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이날 내정 발표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6일) 오후 6시 직후 임태희 실장에게서 내정을 통보받았다”며 인선에 잠시 당황해하면서도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사심 없이 올인(다걸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 “내년 19대 총선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이 대통령과 ‘순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박 내정자가 이끌 3기 경제팀의 과제로 △물가 안정 △저축은행 부실 정리 △부동산시장 안정을 꼽는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제시한 국정과제를 매듭짓고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구조 선진화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도 성과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남 마산(56)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재무부 행정사무관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 박사 △성균관대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한나라당 제3정조위원장, 대표비서실장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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