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대선 전초전… SNS 독려… 투표소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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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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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4% 높은 투표율, 왜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구미중학교에 마련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4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뒤쪽으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성남=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구미중학교에 마련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4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뒤쪽으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성남=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7일 마감된 4·27 재·보선의 평균투표율(39.4%)은 상·하반기 재·보선이 정례화된 2000년 이후 평균투표율 32.8%를 6.6%포인트나 웃도는 수치다. 2001년 10·25 재·보선(41.9%)과 2005년 10·26 재·보선(40.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해 7·28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34.1%)보다도 5.3%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 성남 분당을 투표율이 49.1%로 지난 18대 총선 때(45.2%)보다 높다. 강원도지사 선거의 투표율은 47.5%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풍향계로 작용하면서 주요 선거지역에서 여야가 사활을 건 선거전을 벌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재·보선은 야권 대선후보가 직접 후보로 나서거나 대리전을 펴고, 이에 여권이 거당적으로 맞서면서 대선 전초전의 의미가 부여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이 급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유권자들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인기 작가·연예인들의 투표 독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투표 독려 운동이 투표율 제고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팔로어가 70만 명이 넘는 작가 이외수 씨는 전날부터 “그대가 진정한 민주시민임을 입증해 보입시다”라고 호소했다. 강원 화천군에 거주하고 있어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 투표권이 있는 그는 이날 오전 9시 40분경 부인과 함께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려 약속을 지켰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트위터에 “오늘은 ‘나는 유권자다’ 녹화하는 날이죠”라는 글을 남겼다.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빗댄 표현이다. 배우 김여진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투덜이, 투표해도 하나도 안 바뀌었다고? 그럼, 투표도 안 하는 사람들이 ‘투표 보이콧 운동’은 할 거 같아?”라며 투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투표를 안 할 이웃들은 저를 언팔(unfollow)해 주세요”라는 ‘협박’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이달 초부터 SNS를 통해 ‘4월 8∼12일은 부재자신고기간’임을 알리는 메시지가 트위터에 넘쳐났다. 선거 당일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이른 아침부터 투표 독려 글들이 올라왔다. 트위터를 통해 투표 마감시간을 앞두고 투표 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투표 참여 트윗나눔’ 프로그램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했다.

중앙선관위도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펼쳤다. 선관위는 ‘투표소 앞 포토타임’ 사이트(epol.nec.go.kr/main.php)를 개설해 투표소 이름이 나오게 찍은 사진을 올리면 선물을 주기로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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