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UAE 한국형원자력발전소 용지 기공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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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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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안전-효율성 최고 중동지역에서 좋은 모델 될것”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14일 아랍에미리트 브라카에서 열린 원자력발전소 용지 기공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이 대통령 왼쪽)와 함께 원전 모형을 보며 한전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브라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14일 아랍에미리트 브라카에서 열린 원자력발전소 용지 기공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이 대통령 왼쪽)와 함께 원전 모형을 보며 한전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브라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함께 아부다비 서쪽 해안 지역의 브라카에서 열린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용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 동판 제막식에 이어 ‘한국과 UAE의 원자력 협력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바라는 세계 모든 국가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타입캡슐 내장용 기념문안에 서명했다.

현지 한국 직원은 브리핑에서 “500km 밖에서 규모 8.5의 지진이 일어나 쓰나미가 4.5m 높이로 오더라도 견딜 수 있게 내진 설계를 했다. 또 직하방(바로 밑) 10km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최고 수준의 원전을 UAE에 건설할 것이다. 한국형 원전은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최고로, 중동 지역에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두바이로 이동해 그랜드하이엇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일본 원전에 지진 피해도 있고 해서 원전 기공식을 약식으로 했다”면서 “한국과 UAE는 상호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연방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하고 경제·통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의 아내인 하야 빈트 알 후세인 공주를 만나 환담했다. 하야 공주는 작고한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장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다. 김 여사는 공주궁에서 하야 공주와 환담하면서 “한국이 동계 스포츠의 발전과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의 ‘내조 외교’를 펼쳤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자이드 국제환경상 수상식에 글로벌 리더십 분야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자이드 환경상은 사막국가인 UAE의 녹화사업을 추진한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창설됐다. 이 대통령은 50만 달러의 상금을 환경 분야에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수상연설에서 “자연재해 앞에 국경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도 지구촌 식구들과 함께 일본이 하루속히 정상을 회복하도록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엔 헬기를 이용해 아부다비에서 200여 km 떨어진 리와 사막의 카스르 알 사랍 호텔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비공식 만찬을 함께했다. 이 호텔은 왕세자의 스위트룸이 있는 전용 호텔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의 경호팀과 의전팀이 이 호텔을 사전에 방문해 안전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특별한 손님이 UAE를 방문할 경우 리와 사막의 전용 호텔로 초청해 사막에서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된 차를 같이 타고 자신이 직접 운전해 사막을 달리는 등의 ‘특별 예우’를 해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수행 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연 뒤 2박 4일간의 UAE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두바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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