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을 402만 t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8일 “정부는 북한의 2010년 곡물 생산량이 전년도 생산량 411만 t보다 9만 t 줄어든 402만 t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식량 수요량이 평균 500만 t 정도임을 고려할 때 올해에는 식량이 100만 t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08년 이래 남측의 비료 지원이 중단된 데다 북한의 수해 등 자연재해로 곡물 생산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북한의 기후 및 작황 여건이 비슷한 철원 지역 등에서 시범적으로 농사를 지은 결과와 외국기관의 평가치 등을 토대로 관련 부처 간 평가회의를 거쳐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추정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북한 식량 생산량 추정치는 국제기구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추산한 448만 t보다 낮은 수치다. 국제기구는 더 많은 대북 지원을 얻기 위해 북한 식량 사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방점을 두고 생산량을 추산해 왔다. 정부의 계산이 이런 국제사회의 발표보다 낮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전년보다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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