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동진압 특수기동대 이달초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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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무자비한 소탕” 강조주민 교화소 보낸 前보안서장 퇴근길에 돌맞아 숨지기도

북한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인민보안부(한국의 경찰청에 해당) 산하에 폭동 진압을 전담하는 특수기동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가 23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이날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김 위원장의 친필 지시에 따라 각 지역 인민보안국마다 100여 명 규모의 특수기동대를 설치했다”면서 “기동대가 장마당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을 순찰하며 검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NK는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 지시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높은 경각성을 갖고 어떤 사태에도 즉시 대처할 만단의(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나라 전 지역에서 좋지 못한 현상이 나타나면 대상과 지역을 가리지 말고 제때 무자비하게 소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에서 생계형 범죄나 저항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날 청진시 주민의 말을 인용해 “14년간 청진시 보안서 감찰과장과 수사과장 등으로 일하면서 주민 수십 명을 악착같이 적발해 교화소(교정기관)로 보내 원성이 자자했던 전 보안서장이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 괴한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다”며 “복수극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올해 초 함경북도 연사군에서도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던 주민이 땔감을 모두 회수한 산림감독대의 감독원 3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세관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스텔스 USB(컴퓨터 휴대용 저장장치)’를 개발해 지난 1년간 북한 내부에 유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탈북 과학자들이 만든 소프트웨어 덕분에 세관을 통과할 때에는 아무 파일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정한 날짜 이후에 저장된 파일들이 나타나는 USB를 북한에 들여보냈다”며 “그동안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소개하는 영상과 한류 드라마를 보냈지만 앞으로는 중동의 재스민 혁명을 소개하는 영상물도 만들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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