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병력증강…서북도서 전력보강 작업 급물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8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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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병력을 증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군의서북도서 전력보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해병대 전력 증강계획을 기점으로 군내 '뜨거운 감자'인 각 군의 정원 조정 문제도 공론화돼 군 안팎에서 적잖은 논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說)로만 떠돌던 해병대 병력 증강 추진

작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군 안팎에서 거론돼왔던 해병대 병력 증강 계획이 실제로 현실화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참은 해병대 병력 증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현재 구체적인 증강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정부 소식통들이 8일 전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해병대의 증강될 병력 소요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실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이 어느 정도 추가로 소요될지를 추산하기 위해서는 현재 부대 운영 구조와 배치 전력 실태, 향후 전력 증강 계획 등을 현지 실사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합참은 현지 실사를 통해 1500여명 정도가 증강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부대 운영구조와 앞으로 보강될 전력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1200여명 정도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병대와 합참 일부 인사들은 해병 1사단 보강까지 고려한다면 최대 2000여명의 증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합참은 최소 1200~1500명, 최대 2000여명 수준에서 병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말 국방백서 기준으로 현재 해병대 병력은 2만7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5%인 4000여명이 서북도서인 백령도, 연평도, 우도, 대청도, 소청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참에서 추진 중인 증강 계획이 확정되면 해병대 병력 규모는 2만8200~2만9000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증강되는 병력은 서북도서 위주로 배치되고 나머지는 4월 경 창설될 서북해역사령부와 해병대사령부 예하 사단에 배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북해역사령부가 해병대사령부를 모체로 창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서북도서에 병력이 증강될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뜨거운 감자'…군 정원조정 문제 공론화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추진 중인 국방개혁 과정에서 군의 정원 조정 문제가 논란이 될 소지가 가장 크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각 군의 정원에 손을 대는 것은 지휘관 감축 등 곧 각 군의 이해 관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현역 뿐아니라 예비역들에게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해병대 병력을 증강키로 한 이상 육, 해, 공군의 정원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군 안팎의 시각이다.

급속한 저출산과 노령화 사회추세로 병력 자원이 주는 상황에서 해병대 병력을 증강하려면 병력을 더 보충해야 하는데 현재 병력자원 수급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육군과 해군, 공군의 정원을 조정해 해병대 병력을 보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작년 11월말 기준으로 육군 병력은 52만여명, 해군 4만1000여명, 공군 6만5000여명, 해병대 2만7000여명 수준이다.

군은 대체로 육군 정원을 줄여 해병대 병력을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 추세 등으로 병역자원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해병대의 병력을 증강하려면 각 군의 정원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전체 병력 규모를 동결하는 가운데 증강되어야 하기 때문에 각 군 정원은 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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