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G20회의에 北 초청”… 北 “의원접촉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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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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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5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에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고위관계자는 5일 “북한이 국제사회에 동참할 기회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G20 국회의장회의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초청키로 했다. 설 연휴 이후 통일부를 통해 북측에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국회가 지난해 G20 정상회의 개최국 자격으로 주최하는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는 5월 18∼20일 사흘간 열린다. G20 회원국과 싱가포르, 에티오피아, 스페인 등 비회원국 이외에 알제리와 북한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의제는 ‘공동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 선진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 평화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이에 앞서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2일 남한의 국회에 의원 접촉과 협상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28일엔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가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국회는 북한의 국회회담 및 의원 접촉 제의에 대해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태도이다. 김수흥 국회 국제국장은 “남북 국회 실무자끼리 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접촉은 할 수 있다. 그에 앞서 정부, 각 당 대표들과 긴밀히 협의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5일 남북 국회회담 추진을 위한 특위 또는 초당적 논의기구를 즉각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한나라당은 올해 들어서만도 10회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북한의 대화 공세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정부는 북한의 조급한 행보에는 6자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명분을 쌓는 동시에 경제적 지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전방위 대남공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북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8일 열리는 군사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먼저 확인해야 다음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도 “북한의 국회회담 제의가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모면책이거나 남한 내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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