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조종사 올해 66명 전역 예정
KF-16 전투기의 비행대대장 보직 예정자가 최근 민간항공사 취업을 이유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하는 등 숙련된 공군 조종사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군에 따르면 모 전투비행단의 비행대대장으로 보임될 예정이었던 A 중령이 최근 전역지원서를 제출해 8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KF-16 전투기를 주 기종으로 하는 19년 경력의 숙련된 조종사인 A 중령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고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는 민항사로 전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KF-16 전투기의 교관급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123억 원”이라며 “A 중령과 같은 숙련된 조종사의 전역 사유는 복무 여건 미흡, 진급 불안, 직업 안정성 미보장, 민항사와의 보수 격차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련된 교관급 조종사의 전역 현황을 보면 2008년 145명, 2009년 142명, 지난해 86명 등이며, 올해도 66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전역자가 줄어든 것은 조종사의 의무복무기간이 공군사관학교 출신 조종사의 경우 13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전역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공군은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40세, 아시아나항공은 42세로 각각 취업 연령을 제한했으나 최근 공군 측의 요청을 받아 연령 제한을 폐지했다. 공군의 숙련된 조종사들이 이 연령 제한에 따라 전역을 앞당긴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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