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재판중 한국인 2명… 카다피 직접 나서 사면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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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최근 불법 선교 혐의로 체포됐다가 10월 초에 석방된 한국인 2명에 대해 사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9일 “최근 리비아 정부가 선교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한국인 선교사 구모 씨와 그를 도와준 농장주 전모 씨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사면키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 씨와 전 씨는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재판을 받지 않고 후속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인의 의사에 따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리비아 정부는 ‘카다피 원수가 한-리비아 수교 30주년(29일)을 맞아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에서 직접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며 “한국 정부는 리비아 정부의 대승적 결단에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양국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구 씨는 6월 국가정보원 직원의 리비아 정보수집 활동을 둘러싸고 한-리비아 관계가 악화된 직후 불법 선교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전 씨도 구 씨를 도운 혐의로 7월에 체포됐다.

이들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10월 3일 카다피 원수를 만나 양국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석방됐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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