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젠 포지티브 정책투쟁 하겠다”

  • 동아일보

새해부터 시군구 현장 순회 “현장목소리 듣고 대안 제시”… 재보선 “쓸데없는 소리” 일축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에서 새해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손 대표는 새해에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방식의 대여 투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에서 새해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손 대표는 새해에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방식의 대여 투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9일 대여 투쟁 방향에 대해 “1단계 투쟁이 ‘민주 대장정’이었다면 2단계 투쟁은 ‘정책 대장정’이 될 것”이라면서 “이 정권과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는 희망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간의 전국 순회 장외투쟁을 28일로 마감한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네거티브 투쟁을 넘어 ‘포지티브 투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 차원에서 풀어야 할 민생 문제에는 능동적으로 임할 것이다. 하지만 (여당이) 사과와 시정 조치 등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한 국회를 정상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년 1월 초부터 당장 234개 시군구 바닥을 돌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전국 구석구석을 다 다니기 위해 하루에 3곳까지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그 지역 관심사에 대한 민주당의 정책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야당의 1차 존재 이유는 투쟁성이지만 이제 민주당이 정권교체의 대안이라는 신뢰를 국민에게 주는 것이 2단계 목표”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이처럼 ‘대안 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중도층 흡수’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지도자’로서의 선명성을 넘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권 주자’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손 대표 측은 그동안 야성(野性)을 내세우며 당심을 얻는 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 대표는 내년 4월 재·보선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 경남 김해 등지의 출마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몸이 두 개인가”라며 “쓸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종합편성채널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 발기인 명단에 포함된 서울대 이병기 교수를 2008년 당 대표 시절 방송통신위원으로 추천했던 것과 관련해 “(이 교수가) 방통위원 재임 시 (민주당과 다른) 입장과 처신으로 물의를 빚고 이번 일로 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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