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미FTA 균형 깨지면 새 국면 맞을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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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美대사 면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과 관련해 “한미 간 균형을 깨는 공정하지 않은 관계가 된다면 양국 통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미국 측에서 쇠고기, 자동차 관련 재협상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의 사려 깊은 입장과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도 있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스티븐스 대사는 “상세한 부분은 말할 수 없지만 체결 이후 3년이 지나는 동안 양국 행정부가 달라졌다. 양국 모두 경제적 전략에 부합하는 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특히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재협상’보다 ‘조정’이나 ‘수정’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본다. 협상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이에 손 대표는 “내용이 변경된다면 공개적으로 해야지 밀실에서 할 경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 정부가 선물을 안겨주는 것으로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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