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논평 삭제했다가 더 심한 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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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저주”→ “열병식 소리에 황천객”

북한이 14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에 독설을 퍼부었다. 10일 황 전 비서가 사망한 이후 닷새 만에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논평이다.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경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배신자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황 전 비서의 사망은 “하늘이 내린 저주”라고 비난했다. 논평은 고인을 ‘황가 놈’이라고 부르며 “유례없는 고난의 시절 당과 제도를 등지고 혈(피)붙이까지 다 버린 채 일신의 향락과 안일을 찾아 남쪽으로 뺑소니쳤던 자에게 하늘이 내린 저주”라고 비방했다.

이 사이트는 이 글을 20분 만에 내린 뒤 오후 8시경에 ‘천벌을 받은 인간추물의 비참한 종말’이라고 제목을 바꿔 훨씬 비난 강도가 센 글을 다시 올렸다. 특히 황 전 비서가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에 숨진 것을 겨냥해 “평양에서의 우렁찬 발걸음 소리, 폭풍 같은 만세환호성에 복통이 터지고 심장발작을 일으켜 황천객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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