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정감사/국감 파일]南지원금으로 세운 평양과기대에 ‘김일성 탑’

  • 동아일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5일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사장 곽선희)이 후원금을 모아 북한 평양에 지은 평양과학기술대(총장 김진경)에 ‘주체사상연구센터’가 건립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이 센터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 센터 왼편 광장에 세워진 ‘김일성 영생탑’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우상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학교 건립에 노무현 정부가 지원한 (남북협력기금) 10억 원을 포함해 총 390억 원이 들어갔다”며 “앞으로 개교 후 매년 5억∼10억 원의 현금 등 600만 달러의 운영자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북측은 평양과기대 필수과목으로 주체사상을 넣으라고 요구하고 경영대학원(MBA) 과목을 자본주의 과목이라며 넣지 못하게 해 옥신각신하고 있다”며 “(과기대를 세워) 북한에 과학기술을 전수한다는 발상인데,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북한에 그 기술을 우리가 직접 전수해 주어야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0억 원 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었다. 재단의 설명에 따르면 재단이 센터와 영생탑 건립을 상당히 반대했는데도 북측이 일방적으로 건립했다”며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유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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