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은 평화의 수호자가 아니라 파괴자”라며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부상은 이날 총회 기조연설에서 “천안함 사건의 기회를 이용해 미국과 남한이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대규모로 군사적 위협을 하고 있다”며 “미국 핵 항공모함이 우리 바다 주변을 항해하는 한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책임 있는 핵무기 국가로서 우리는 다른 핵보유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핵 비확산과 핵물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려고 한다”며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선 “우리 대표단은 6월 9일 채택된 안보리 의장성명을 왜곡한 남한 대표단의 25일 도발적 성명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한국과 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관계를 다시 만들기 시작하고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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