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는 1일(현지 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성 김 북핵 특사와도 만난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현재 상태로는 6자회담 재개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관계당사국들이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미국 방문 직전 일본에 들러 “북한이 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으며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며 이른바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중국은 6자회담이 장기적인 교착국면에 빠질 때마다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비공식적인 북-미 양자접촉을 주선했던 경험이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새로운 제안’이 북-미 고위급 회담 제의냐는 질문에 “중국 측이 답변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지만 “6자회담 프로세스 내에는 분명히 양자 간 토론의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크롤리 차관보는 “중국은 특별한 책임을 지닌 국가로, 6자회담 프로세스 내에서 리더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은 이런 프로세스에서 북한이 보다 건설적인 참가자가 되도록 독려하는 데 특별하고도 중심적인 역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와 좀 더 건설적으로 대화할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평가해 본 뒤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향후 몇 주간 북한이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따른 약속 등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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