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 잘하지 못해서…” 2년만에 정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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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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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보다 국민생활 정치”… 당권 도전도 시사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오른쪽)가 15일 2년간 생활했던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집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손 전 대표가 부인 이윤영 여사와 함께 냄비에서 삶은 닭을 꺼내고 있다. 춘천=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오른쪽)가 15일 2년간 생활했던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집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손 전 대표가 부인 이윤영 여사와 함께 냄비에서 삶은 닭을 꺼내고 있다. 춘천=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국민 생활 우선의 정치’를 기치로 여의도 복귀를 선언했다. 2008년 8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강원 춘천에서 칩거에 들어간 지 2년 만이다.

이날 손 전 대표는 그동안 거처로 사용해온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한 지인의 집 앞마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정치의 우선 과제”라며 “정치는 이데올로기적 개념이나 구호보다 국민의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기존의 고정된 개념 속의 ‘진보’는 오히려 한국적 현실 속에서는 저질, 엉터리 보수를 조장하는 레토릭에 그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 재개와 관련해 “보궐선거 지원을 하면서 내가 할 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명박 정부가 아주 잘하고 끽소리도 못할 정도였으면 이런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앞으로의 정치 일정은 내가 정하지 않더라도 주어진 조건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해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한나라당 탈당 전력에 대해 “김영삼 정부의 개혁정치 이후의 한나라당은 민주세력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했다”며 “민주화운동을 위해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일생의 가장 큰 부분을 바쳤던 저에게 한나라당 탈당은 숙명이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동영상=손학규, 천군만마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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