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들 “내가 DJ 적통 계승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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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DJ자서전 출판 기념회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참석… 동교동계 인사 접촉도 빈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18일)를 맞아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에 ‘DJ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0일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1주기 추모기간이 시작되면서 당권 주자들이 저마다 DJ의 적통 계승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연 출판기념회에는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박주선 천정배 김효석 의원 등 당권 출마 예상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당권주자들은 최근 ‘DJ 바람’을 타기 위해 동교동계와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손 고문은 최근 범동교동계로 분류되는 박양수 전 의원을 조직 총괄책으로 임명했다. 손 고문과 정 전 대표는 DJ 서거 1주기 직후 당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정 고문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권노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을 만나 관계회복을 꾀해왔다. 김 의원은 5일 권 전 의원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전대 출마 문제를 깊숙하게 상의했다. 민주계 출신으로 2008년 전대에서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았던 박 의원은 이번에도 권 전 의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각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교동계는 최근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정통성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내부 조율을 거쳐 특정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동교동계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옛 민주계를 총망라할 경우 적어도 호남에서는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판기념회에는 이희호 여사와 김홍일 전 의원 등 김 전 대통령의 가족과 김석수 이수성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여권에서도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주호영 특임장관,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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