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한나라당 선거 후 맘 변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4일 15시 01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4일 성희롱 논란을 빚은 강용석 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늦춰지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지금 마음이 변한 것 같다"며 "선거 때문에 국민들을 일시적으로 속이고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는 것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처음에 아주 신속하게 (강 의원 제명 처분을) 하는 것을 보고 '선거 때문이겠지, 얼마나 갈까' 생각했는데 (제명을 확정할) 의원총회가 아직 열리지 않았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한나라당을 누가 믿겠느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강 의원을 징계하는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당원도 될 수 없는 정도의 하자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느냐"며 "소속 정당의 윤리위에서 당원 자격이 없다며 제명 결정을 내렸는데 국회 윤리특위에서도 당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당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도 "당의 윤리강령은 정당인으로서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기준"이라며 "(강 의원 발언 중) 일부가 어떻다는 것으로 대세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성세정 아나운서협회장도 같은 방송에서 "제명 조치 후 후속 조치인 의총 결정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 한나라당이 재·보선 승리로 이 문제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동영상=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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