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강동군에 김정은 생가 조성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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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묘 발견한 ‘성스러운 곳’‘신격화하기 적합’ 판단한듯

북한이 평양 동쪽에 위치한 강동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생가를 조성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본의 대북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 이영화 대표는 15일 “북한이 이달 들어 강동에 김정은의 생가를 조성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북한은 ‘김정은의 제1의 고향은 강동이고 제2의 고향은 원산’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북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도 5월에 “강동 향목리에서 김정은 생가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사업이 벌어지고 김정은 생가와 평양 중심부를 연결하는 ‘1호 행사 철도’ 부설작업이 진행되는 중”이라는 주장을 했었다.

김정은의 고향이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금까지는 원산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하지만 북한이 김정은을 신격화하기 위해 고향을 성지로 꾸리려면 원산보다는 강동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은 북한이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의 묘를 발견했다고 선전하는 ‘성스러운’ 땅인 데다 평양과 가까워 주민들에게 참관시키기도 쉽다. 또 강동에는 김정일이 가장 애용하는 별장 중 하나인 강동초대소(32호 초대소)가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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