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全大 2강서 3강구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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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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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남경필-정두언 후보단일화 전격합의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9일 소장파 후보인 남경필(4선) 정두언(재선) 의원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안상수 홍준표 의원(이상 4선)의 ‘양강’ 구도로 흘렀던 전당대회 구도가 급속히 재편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南이나 鄭이냐

南-대중성, 鄭-조직표 우위
선호도 조사통해 11일 확정

한나라당 7·14전당대회에 소장파 후보로 출마한 남경필(왼쪽), 정두언 의원이 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당 비전발표회에 앞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사실을 발표한 뒤 활짝 웃으며 부둥켜안고 있다. 최재호 기자
한나라당 7·14전당대회에 소장파 후보로 출마한 남경필(왼쪽), 정두언 의원이 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당 비전발표회에 앞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사실을 발표한 뒤 활짝 웃으며 부둥켜안고 있다. 최재호 기자
짝짓기 신호탄

친박중진들, 단일화 압박
서병수 등 4명 행보에 주목


○ 후보단일화, 경선구도 변수될까

남, 정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권 비전발표회에 앞서 후보단일화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선수(選數)와 나이, 계파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새로운 인물을 당의 얼굴로 세우지 못하면 국민은 한나라당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라고 합의배경을 설명했다.

두 의원은 이달 초부터 물밑에서 단일화 협상을 벌여왔다.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몇 차례 협상이 결렬됐지만 이번 주말을 넘기면 더는 단일화가 어렵다는 절박감 속에 9일 새벽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마지막 담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0, 11일 양일간 대의원 2000명과 일반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 12명의 선호도 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 조사에서 두 의원 중 상위 득표자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단일 후보는 11일 오후 5시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반면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의 핵심인 정 의원은 대의원 조직 표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누가 단일 후보가 될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두 의원 측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에서 남 의원은 원안을, 정 의원은 수정안을 찬성하는 등 정치적 성향이 일정 부분 달라 양쪽의 지지세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경우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과 관련해 정 의원이 여권 내 ‘파워게임’을 벌인다는 의구심을 씻어내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단일화 협상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또 초선쇄신파인 김성식 의원이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 의사를 밝혀 단일화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단일화 논의 이어질까


소장파 후보들의 단일화로 친박(친박근혜)계 후보 진영 등에서도 본격적인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친박 중진의원들은 이번 주말까지 친박 후보들의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친박 대표후보’를 공개 선언할 수도 있다는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친박계 서병수(3선)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의원(이상 재선)은 현재 완주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홍준표 의원 측은 “안상수 의원 캠프에서 당 관계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지지를 부탁한 의혹이 있다”며 당 선관위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특정 의원이 서울시 중앙위원들과 식사한 것을 두고 안 의원과 연결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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