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참여 비대해진 비대위… 어디까지 손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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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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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출범했다.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당 지도부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다. 비대위는 당 쇄신 논의를 주도하는 한편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 선수 배려, 계파 안배…덩치 커져

비대위에는 위원장인 김 원내대표와 부위원장인 고흥길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14명이 포함됐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중진의원 중심으로 7∼9명 규모로 비대위를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당 쇄신을 위해 비대위 참여를 요구한 초·재선 의원 5명을 참여시키면서 몸집이 불었다.

계파로 보면 친이(친이명박)계는 고흥길 안경률 의원 등 6명, 친박(친박근혜)계는 홍사덕 김영선 의원 등 5명으로 분류된다. 당 소속 의원 중 친이계가 친박계의 2배 정도가 되는 점을 감안할 때 비대위에서 친박계를 배려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외 인사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각 충남도지사와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나섰던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정용화 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이 포함됐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충청, 호남권을 배려하는 포석이다.

○ 쇄신 작업은 어디까지


1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비대위의 긴급한 과제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전당대회 시기를 시급히 결정해야 한다. 현재 전대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열도록 돼 있지만 7·28 재·보궐선거 이후로 늦추자는 연기론도 만만찮다.

전대 시기를 놓고 비대위원들의 의견은 미묘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친이계인 한 비대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기를 언제라고 말할 순 없다”며 “다만 계파를 떠나 어떻게 하면 전당대회와 재·보선을 잘 치를지 여러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인 한 비대위원은 “(정상적인) 지도부 없이 선거를 치를 수는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재·보선 이후로 늦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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