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안희정-박상돈, 앞서고 뒤쫓고… TV서 눈 못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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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사]

2일 오후 6시 충남 천안시 신방동 신원빌딩 5층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안희정 후보 사무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안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성이 터졌다. 천안시 쌍룡동 미라빌딩 3층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사무실은 순간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다른 방송사 조사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지지자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두 후보는 이날 밤 내내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을 벌였다. 자신의 고향인 논산에서 투표를 마친 안 후보는 일찍 천안으로 돌아왔으나 “당락이 확실해지면 입장을 밝히겠다”며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무실에는 노란 점퍼를 입은 캠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 등 수십 명이 대형 TV를 지켜보면서 희비를 같이했다.

박 후보는 일찍부터 사무실을 지켰다. 하지만 개표에서 상황이 나빠지면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오후 8시를 넘어서면서 안 후보에게 1만 표 이상 뒤지기 시작하자 박 후보 진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방송사 중계차를 비롯해 취재진은 출구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한 안 후보 캠프에 대부분 몰렸고 박 후보 캠프는 썰렁했다. 하지만 안 후보 캠프의 취재진도 승부를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 계속되자 박 후보 캠프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안 후보는 오후 11시경 사무실에 나타나 “충청도민들께서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안 후보 측 박완주 대변인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심대평 의원,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등에 이어 충남에서 새로운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도민들의 욕구가 컸는데 안 후보가 이런 욕구를 충족시켰던 것 같다”고 선전 요인을 분석했다.

박 후보 측은 밤 12시를 지나면서 1만 표 이상 벌어졌던 표 차가 8000표가량으로 줄어들자 다시 역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박 후보 측 김종원 대변인은 “박 후보가 선전한 것은 도민들이 검증되고 경륜 있는 도지사를 원한 데다 선진당이 세종시 원안을 지켜낼 정당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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