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심 핫이슈]安 “경인운하 지역 호재”… 宋 “물류줄어 수익 의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安 “인천 서북부 경제 활성화”… 宋 “여론 수렴해 재검토 요청”

인천시장 선거에선 초반부터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 사업의 계속 여부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인운하는 인천 서구 경서동(서해)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행주대교)까지 총길이 18km를 이어 여객선과 화물선이 다닐 수 있는 뱃길을 여는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주관하는 이 사업의 예산은 2조2458억 원이다.

경인운하사업에 적극 찬성하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지금껏 이 사업 추진에 열성적이었던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갑자기 반대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사업 초기와 상황이 달라졌다”며 경인운하사업을 중단하는 게 옳다는 견해다. 두 후보의 의견을 들어봤다.

▽안상수 후보=“김대중 정부 시절 추진된 경인운하사업은 노무현 정부 때 중단됐다. 이로 인해 서구 검단동과 도심을 연결하는 남북 도로 9개의 건설이 확정되지 않아 3000억 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이명박 정부 이후 경인운하 건설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해 내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운하가 완공되면 서구 계양구 부평구 지역의 관광·레저 및 물류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 지역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경인운하는 인천 서북부 개발과 경제 활성화에 큰 호재임이 분명하다. 경인운하 건설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시장이 되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송영길 후보=“처음 경인운하를 시작할 때 북한 개성과 서울 간의 물류를 연결하면 경제적 효용이 클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남북 간 물류 이동으로 인한 이득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또 관련 업계는 서해 지역 물동량이 줄어들어 대규모 터미널을 만들어도 물동량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레저 스포츠 관련 편익만을 바라보고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시장이 되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인운하사업 재검토를 요청하겠다. 이와는 별도로 굴포천 유역의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방수로 사업은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