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현장 패트롤]강원 알펜시아리조트 자금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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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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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차별화된 홍보로 분양률 높여야”
이광재 “인근 리조트와 연계, 경쟁력 강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깊은 산속의 밤은 화려하다. 알펜시아리조트의 특1급 호텔과 콘도미니엄에서 뿜어 나오는 형형색색의 불빛 때문이다. 그러나 알펜시아의 화려함 뒤에는 유동성 위기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강원도개발공사(강개공)가 추진하는 알펜시아 사업에는 1조6836억 원이 투입됐다. 두 차례의 설계 변경을 거치면서 사업비가 불어났고, 골프빌리지 등의 분양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이 때문에 공사채 만기 때면 행정안전부의 연장 승인만 기다릴 뿐 갚을 길이 막막하다. 강개공이 발행한 공사채는 총 6730억 원.

알펜시아는 뚜렷한 해법이 없다. 호텔 콘도 골프장 스키장 등의 시설을 잇달아 개장한 상황에서 사업을 접기도 어렵고, 계속 진행하자니 수익성이 불투명하다. 강원도지사 후보들 역시 사안의 심각성은 인식하면서도 해법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다.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는 알펜시아 사업의 문제를 겨울올림픽 유치 열망이 빚어낸 결과로 해석했다. 이 후보는 “겨울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좋지만 우선 차별화된 적극적 홍보로 분양률을 높여 유동성 위기의 급한 불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산 매각은 물론이고 공사채 추가 연장 승인 등 정부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재 민주당 후보는 문제의 원인을 사업 전문성이 없는 강원도의 무리하고 성급한 투자로 돌렸다. 이 후보는 “민관합동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분양률, 자산 가치 등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한다”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국가 지원 방안과 용평리조트, 대관령 생태공원 사업과 연계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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