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현대아산과 이 회사 협력업체 관계자 등 41명이 입회한 가운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민간기업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에 들어갔다. 이미 몰수를 통보한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소유 부동산 5건에는 기존에 붙였던 ‘동결’ 딱지를 떼어내고 ‘몰수’ 딱지를 대신 붙였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금강산 관광지구 내 금강산호텔에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김광윤 국장은 남측 관계자들과 만나 23일 발표했던 대변인 담화를 낭독한 뒤 부동산 동결 일정을 설명했다. 지난번 정부 자산 동결 때처럼 북측 관계자들이 각 건물 출입구에 ‘동결’ 딱지를 붙여 출입을 제한하는 식으로 진행됐고, 10여 명의 북한 군인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날 총 25개 민간기업의 자산을 동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아산 측은 민간자산 동결이 완료되는 30일까지 북측이 구체적인 상주인력 철수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고, 그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상주인력 73명 가운데 전기, 수도 등 인프라 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력은 10∼15명”이라며 “북측이 이들만이라도 금강산에 남긴다면 관광 재개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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