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당권파 “지방선거 경선 똑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쇄신모임, 파행 사례집 발간…당권파 지지 한명숙 등 비판
내달 7일 원내대표 경선…후보들 모두 “난 비당권파”

손학규-정세균 야권연대 논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6·2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최근 야권연대의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경제 기자
손학규-정세균 야권연대 논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6·2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최근 야권연대의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경제 기자
‘반(反)정세균’을 기치로 한 민주당 비당권파 결사체인 ‘민주당 쇄신모임’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열어 서울 및 전남북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공정한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쇄신모임 공동 대표인 김영진 이석현 천정배 의원은 “한나라당은 4명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여러 차례 TV 토론을 하고도 경선 흥행을 위해 경선 일정을 5월 3일로 연기했지만 민주당 당권파는 특정 인물을 밀어주기 위해 여러 곳에서 경선을 무산시키는 이상한 모양새만 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당권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TV 토론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방침에 반발해 서울시장 경선 후보 등록을 포기한 김성순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누가 나가더라도 열띤 토론으로 무장된 후보가 나가야 하는데 당권파는 엉뚱하게도 무장해제된 후보를 내세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구당(救黨)운동을 위한 백서”라며 자체 진상조사단(위원장 조배숙 의원)을 꾸려 펴낸 60여 쪽 분량의 ‘경선 파행 사례집’을 배포했다.

이들은 28일로 예정된 당무회의에서 ‘문제 선거구’에 대한 재심과 경선을 공식 요구할 예정이고, 다음 달 4일에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당 쇄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이 같은 힘겨루기는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선의 이석현, 3선의 강봉균 김부겸 박병석, 재선의 박지원 의원 등 후보 5명 가운데 박지원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쇄신모임’ 소속이다. 한 중진 의원은 “후보마다 의원들에게 ‘나는 당권파가 아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비당권파 대표 주자를 자임하며 세(勢)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인 강 의원은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난 합리적 대여관계와 개헌론을 강조하고 있다. 영남 출신으로 원내대표 도전 3수(修)째인 김 의원은 전국정당화 등 당 체질개선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은 협상력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박지원 의원은 ‘서번트(섬김의)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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