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국방위 간부가 개성공단 시찰하며 ‘대북 삐라’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2008년 육로통행 차단’ 재현 수순?
정부 “개성공단 압박 주시”

박임수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60)이 19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개성공단을 오가는 남북 육로 통행 제한 및 차단 조치와 같은 공단 압박 정책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박 국장은 이날 오후 2시 개성공단에 와 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공장과 사무실 등을 둘러봤다. 박 국장은 이 과정에서 남한 민간단체들이 고 김일성 주석의 98회 생일인 15일 ‘태양절’에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대북 전단(삐라)을 북쪽으로 발송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국장은 2008년 10월까지 남북군사실무회담에 수석대표로 공식석상에 나왔으며 인민군 대좌에서 최근 소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인 김영철 상장(64)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임 김 상장도 2008년 11월 6일 개성공단 현장에 와 남측을 비난했으며 북한 당국은 그해 12월 1일자로 개성공단 및 금강산 육로 통행 제한 및 차단 조치를 단행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2008년과 유사한 수순을 밟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0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남측의 대북 전단 발송을 비난하고 “남측 인원들의 동(금강산)·서해(개성공단)지구 북남관리구역 통행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합의를 그대로 이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정식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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