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시장 ‘0.45%P차 경선’ 후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강운태 박빙승리로 후보에 패한 이용섭-정동채
“부정행위 있었다” 재심 청구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0.45%포인트가 승부를 갈랐다. 1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선에서 비당권파 측 강운태 의원이 총 37.80%를 득표해 정세균 대표 등 당권파 측 이용섭 의원(총 37.35%)을 0.45%포인트 차로 누르고 선출됐다. 3위인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총 24.85%를 얻었다.

이번 경선은 당원 상대 전화 여론조사 50%와 시민공천배심원단의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하는 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한 것은 광주시장이 유일하다. 비당권파 측의 강 의원은 당원 지지도가 높고, 당권파 측 이 의원은 시민공천배심원제에서 높은 득표가 예상됐다. 당권파가 밀어붙인 시민공천배심원제는 중앙당이 현지인과 전문가를 무작위 추출하는 방식으로 298명의 배심원단을 정했다. 이 중 현지인은 133명이다.

경선 현장에서 치러진 시민공천배심원단 투표 결과는 이 의원 41.6%(124표), 정 전 장관 29.5%(88표), 강 의원 28.9%(86표)의 순이었다. 하지만 7∼9일 당원 17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후보적합도 등을 물은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강 의원이 46.7%로, 이 의원(33.1%)과 정 전 장관(20.2%)을 크게 앞섰다. 강 의원은 1994∼95년 관선 광주시장을 거쳐 농림수산부, 내부무 장관을 지냈고 16, 18대 총선에서 광주 남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지난해 복당했다.

한편 이 의원과 정 전 장관은 11일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 의원 측은 “당원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8일 상대 후보 지지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불법 전화 여론조사가 경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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