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호 준위 영결식]한주호 준위에 충무무공훈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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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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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당시 준전투상황… 예우 마땅” 조문후 추서 지시

“대한민국은 韓준위를 잊지 않겠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이 2일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영결식장을 찾아 고인의 영전에 헌화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한민국은 韓준위를 잊지 않겠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이 2일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영결식장을 찾아 고인의 영전에 헌화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는 2일 천안함 침몰로 실종된 승조원을 수색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전투에 참가해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무공훈장에는 태극, 을지, 충무, 화랑, 인헌의 다섯 등급이 있다. 국방부는 공적 사항을 검토한 뒤 세 번째 단계인 충무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태극훈장은 부대의 승패를 좌우한 유공자에게, 을지훈장은 작전을 유리하게 전개한 유공자에게 수여한다. 훈장의 등급은 명예로 연금 등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차려진 한 준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수행 참모들에게 “한 준위는 통상적 활동 중에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다. (한 준위의 심해 구조 작업은) 전투 상황에 준하는 만큼 (그에 걸맞게) 품격도 높이는 등 예우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고인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하고 장례를 해군장(5일장)으로 격상했다. 광복장은 33년 이상 군 생활을 한 부사관·위관급과 5급 이하 군무원에게 주는 훈장이다. 군 생활 35년째인 고인은 전역하면 자동적으로 받는 훈장이라는 점에서 공적을 기리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 대통령이 이런 여론을 반영해 무공훈장 추서를 지시한 것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한 준위 빈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와 분향, 묵념을 했다. 이어 육군 중위인 아들 상기 씨(25)와 악수한 뒤 어깨를 여러 차례 두드리며 위로한 뒤 부인 김말순 씨(56)의 두 손을 말없이 한참 동안 맞잡았다. 김 씨도 “대통령님…”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딸 슬기 양(19)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고 조문록에 ‘한주호 준위, 그토록 사랑한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빈소 입구까지 배웅을 나온 고인의 부인과 자녀들의 어깨를 한꺼번에 얼싸안고 “우리 국민이 한 준위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다시 한 번 위로했다. 이어 아들 상기 씨에게 “어머니를 잘 위로해 드려라. 어머니에게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고, 부인 김 씨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답례했다.

한 준위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되며 유골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충무무공훈장:

직접 전투에 참가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중대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그 공적을 군내외적으로 선양할 만한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동영상 = ‘UDT전설’ 故 한주호 준위 영결식…1천여 명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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