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찬성 이인제 의원의 ‘5년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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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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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행정도시법 표결때 충청권서 나홀로 반대표
“경제도시 건설이 바람직”

무소속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사진)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한번 결정한 것이니 절대로 손을 댈 수 없다는 태도는 정당하지 않다. 역사란 끊임없이 낡은 결정을 경정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발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지역구가 있는 충남지역에서 세종시 원안 고수 의견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비쳤다.

이 의원은 17대 국회 때도 이런 의견을 고수했다. 그는 2005년 3월 행정도시건설특별법(세종시 원안) 투표에서 충청권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행정도시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 일부 한나라당 의원 주도로 발의한 ‘행정도시특별법 폐지안’ 서명에도 참여했다. 당시 서명한 의원 59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이 아닌 의원은 당시 자유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이 의원과 민주당의 손봉숙 의원뿐이었다.

이 의원은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부처 이전은 충청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세종시를 첨단 과학기술과 금융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충청인들에게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제대로 설명하면 수정 의견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세종시 원안에 계속 반대하는 배경에 세종시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의원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와 경합했으나 패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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