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생일 “백두혈통” 특집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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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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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소식지 “명절 지정”… 정부 “공식행사 안열려”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3남 김정은(사진)의 28번째 생일로 알려진 8일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는 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생일 관련 행사가 보도된 것은 없다”며 “지방당 차원의 소규모 모임은 열렸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의 생일을 암시하는 표현들을 내보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인 청년전위가 ‘만경대의 혈통, 백두의 혈통을 꿋꿋이 이어가는 주체조선의 앞날은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는 특집기사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만경대 혈통’ ‘백두 혈통’ 표현은 3대 세습과 김정은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지난해 ‘장군복, 대장복 누리는 우리 민족의 영광, 만경대 혈통, 백두의 혈통을 이은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라고 쓰인 북한 내 선전 벽보가 사진으로 공개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일본 원예학자 가모 모도데루 씨가 새해와 2월 명절에 즈음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겨울 베고니아와 엽자화 품종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가모 씨는 베고니아를 개량해 김정일화(花)를 만들었으며 이 꽃은 1988년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에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에 보낸 꽃이 김정은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대북 소식지들은 이날 김정은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비공개로 열렸다고 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7일 김정은 탄생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함경남도 혜산에서 김정은 생일 축하 강연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데일리NK는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정은 생일을 명절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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