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南타미플루 받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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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0만명분 신속 지원”
現정부 첫 당국간 인도지원

정부는 10일 북한에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50만 명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신종 플루 확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치료제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순수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신종 플루 치료제 지원 의사를 밝혔고 북한도 오늘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며 “북한에 조건 없이 매우 신속하게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치료제의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황이 확산되면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측에 신종 플루 관련 지원 의사가 있다는 점을 통보했고 북측은 같은 채널을 통해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양측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으로 구체적 지원 방법과 절차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신종 플루 치료제 지원이 이뤄지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정부 당국간 인도적 지원의 첫 사례가 된다. 정부는 10월 26일 옥수수 1만 t과 의약품 등의 지원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받겠다는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이 대통령이 8일 지원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북한이 전격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평양에서 3명, 신의주에서 6명의 신종 플루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북한 당국의 보고를 받고 북한과 의약품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 북한의 신종 플루 확진 환자 9명이 모두 11∼14세 어린이들이라고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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