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이영애 “세종시 원안 수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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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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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 “뒤에서 말하는 것 온당치 못해”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사진)이 7일 공개적으로 당론에 배치되는 세종시 수정 찬성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세종시는 충청도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다.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있는데 행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한다면 국정 운영에 막대한 비효율과 국가 안보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문제도 국회 안에서 결정하는 것이 정도이고 수정안과 법률개정안이 나오면 충분한 토론을 거쳐 표결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선진당 의원들이 지난달 27일 의원직 사퇴서를 이 총재에게 제출한 데 대해서도 “정치투쟁의 한 방편으로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는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낸다고 놀라는 국민도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진당 소속 의원 17명 중 유일하게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멋대로 개인행동을 한 것이 소신 행동이냐”(김창수 원내 수석부대표), “당이 싫으면 본인 스스로 국회의장에게 사표를 제출하라”(이진삼 의원) 등 직격탄이 쏟아졌다.

세종시 원안 고수를 외치며 일사불란한 대여투쟁을 독려해온 이회창 총재도 허를 찔린 셈이 됐다. 이 총재는 “당론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결과에 대해 뒤에서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이 총재의 판사 시절 배석판사 출신으로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돼 최고위원을 맡고 있기에 파장이 더 컸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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