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공무원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과 관련해 깊은 유감과 함께 엄정한 대응 방침을 표명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여권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이 대통령이 공무원 노조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 정부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시 대통령이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는 적당한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그 이면에는 세종시뿐 아니라 공무원 노조의 행태를 시정해야 한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당시 워크숍에선 세종시 문제보다는 노조 관련 발언과 토론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폐지와 복수노조 허용 등에 대한 임태희 노동부 장관의 보고와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토론이 있은 뒤에 나왔다고 한다. 이날 오전 참석자들은 13년 동안 미뤄온 전임자 및 복수노조 문제를 이번에 해결해야 한다면서 주로 민주노총 산하 민간기업 노조의 문제점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한 참석자가 “공무원 노조도 같은 식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민간기업들에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주문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자 이 대통령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당시 워크숍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발표 도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한국 교육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높게 평가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반농담조로 “기러기 아빠도 세계 1위잖아”라고 말해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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