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장수만에 ‘개혁 지원군’ 보낼까

  • 동아일보

국방부 실장에 교수출신 발탁 검토… 軍개혁 가속 예고

국방부 실장 자리에 교수 출신이 처음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6일 “1급에 상당하는 국방부 고위공무원단 5자리 중 하나에 민간인 교수를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군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고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군 고위직을 개방한다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교수 출신이 1급에 해당하는 실장에 임명될 경우 군 역사상 첫 교수 출신 국방부 실장이 탄생하게 된다. 국방부 직제상 실장은 국방개혁실장 국방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인사복지실장 전력자원관리실장 등 모두 5명이다. 이 가운데 현재 교수 출신이 갈 수 있는 자리는 국방개혁실장 정도다. 국방개혁실은 2007년 신설된 조직으로 국방개혁을 총괄하고 모든 국방개혁 추진과제를 조정, 통제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 같은 군의 움직임은 이 대통령이 최근 군 개혁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장수만 국방부 차관이 군 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외부인’ 혼자만으로는 힘에 부쳐 지원군을 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실장에 교수를 발탁하려 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군 내부에서는 “교수가 뭘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겠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공석이던 국방정책실장 인선 과정에서도 교수 출신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군의 반발로 현역 육군 중장이 임명됐다.

후보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했던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홍 교수는 대선 때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자문교수로 활동한 측근으로 국방정책실장 인사 때도 유력한 후보로 검토됐다는 후문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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