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 2600억 차관 지원, 브라질엔 ‘올림픽 경험’ 전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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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리아 리더십’ 외교

한국이 내년 11월 서울에서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을 상대로 경제 협력 및 경제정책 조언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제 무대에서 코리아 리더십을 높이려는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정부는 에너지 자원의 보고(寶庫)인 중남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고 2012년까지 2600억 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또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브라질을 대상으로 한국의 개최 경험을 살려 포괄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때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중남미 고위급 포럼’에 맞춰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 15개 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한-중남미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무역·투자, 자원·에너지·녹색성장, 산업·건설·인프라, 경제협력 기반 등 4개 분야에 걸쳐 처음 마련된 범정부 차원의 종합 경제협력 방안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콜롬비아와의 FTA 협상을 조기에 개시하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무역협정(TA)을 체결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한국수출입은행과 미주개발은행(IDB)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바이오에너지와 풍력 등 한국 기업의 관심 사업에 협조 융자를 추진한다. 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와 유전 및 가스전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신규 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MOU도 체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해외 국가에 장기, 저리로 빌려주는 차관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600억 원을 볼리비아와 과테말라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는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중동의 이라크에도 전수된다.

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은 9일부터 16일까지 이라크의 중견 공무원 14명을 대상으로 ‘이라크 경제개발전략 연수과정’을 실시한다. 연수 참가자들은 기아자동차, 새만금 간척지, KOTRA,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등을 방문하면서 전후(戰後) 경제 복구를 위한 전략 노하우를 배울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동 국가에 우리 경제 발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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