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강동림씨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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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하던 농장 주인 폭행후 잠적
가족과도 불화… 4년전부터 행방 몰라

北“삼성 반도체공장 근무”… 삼성 “그런 기록 없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이 ‘자진 월북’했다고 보도한 강동림 씨(30)는 수년 동안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폭행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는 6년 전 군 제대 이후 고향인 전남 보성군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강 씨는 4년 전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누나의 결혼식에 잠깐 참석했다가 바로 사라지는 등 가족과도 수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 강 씨는 전남지역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모 전문대에 입학한 뒤 1년 만에 중퇴했다. 그는 취업을 한 뒤 금방 일자리를 그만두는 불성실한 생활을 반복해 가족들과 갈등이 컸다고 이웃 주민들은 전했다.

북한 언론이 “강 씨가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로 있다가 퇴직했다”고 보도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직원 명부를 모두 찾아봤으나 ‘강동림’이란 직원이 근무한 기록은 없다”고 밝혀 일용직 등으로 잠시 일했을 가능성이 있다.

강 씨는 올 9월 12일 자신이 일했던 전북 진안군 모 돼지농장에서 주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이 9월 23일 지명수배했다.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한 농장 주인은 경찰에서 “강 씨가 갑자기 주먹을 휘두른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안경찰서 관계자는 “강 씨를 체포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아 보성군 벌교읍 집으로 찾아갔으나 몇 년 동안 오지 않았다는 말만 들었다”며 “강 씨의 구체적인 행적 등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 씨가 지명수배를 받아 쫓기는 신세가 되자 월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성=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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