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총재 “납북자-국군포로도 한바구니에 넣어 해결”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수시 정례화해 상봉자 수와 상봉 횟수를 압도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북측 단장인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에게도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남측 단장으로 금강산을 찾은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사진)는 27일 “상봉 대상자를 선정하기 전에 되도록 많은 사람에 대한 생사 확인이 돼 있어야 가족들이 받는 충격이 적을 것”이라며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화상 상봉, 상봉 행사 뒤의 편지 교환 등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이산가족(납북자와 국군포로)도 헤어진 사람이 만난다는 점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같기 때문에 한바구니에 넣어 해결해야 한다. 분리하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북측 단장인 장 위원장이 ‘남측에서도 북측의 새롭고 특별한 호의에 상응하는 호의를 표하는 게 어떻겠나’고 제안했다”며 “적십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든 하겠지만 북측이 말하는 ‘의미 있는 (호의) 표시’는 남북 당국 간 협의가 필요하고 그 협의에 대해 내가 얘기할 입장이 아니라고 북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이 쌀, 비료 등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며 “쌀, 비료 지원은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 총재는 “우리 측은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 반면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측 장 위원장은 26일 만찬 환영사에서 “북과 남으로 갈라져 있던 혈육들의 유대가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바로 6·15(공동선언)의 넋인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의 이행만이 이산가족의 앞날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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