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달 27일에도 댐 방류 의혹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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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안되던 임진교 수위 15시간여만에 8.5m까지 높아져

지난달 27일에도 임진강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돼 이때에도 북한이 댐을 방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임진강 군남댐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민모 씨(47·여)는 8일 “지난달 27일 날씨가 갰는데도 갑자기 많은 물이 불어나 북한에서 댐을 방류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며 “전날 비가 많이 오기는 했지만 강물이 너무나 빨리 불어났다”고 말했다.

경기 연천에는 지난달 26일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등 122mm의 많은 비가 내린 뒤 오전부터 점차 갰다. 북한에도 지난달 25일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렸으나 27일에는 비가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임진강 수위는 강수량에 비해 너무 빨리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홍수통제소 수위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 10분 임진강 임진교 수위는 0.95m로 아주 낮았으나 오전 1시 20분 1.95m, 3시 10분 3.02m, 9시 20분 5.02m, 낮 12시 20분 7.02m, 오후 3시 40분 8.50m로 최고수위를 기록한 뒤 서서히 낮아졌다. 임진교 수위가 8m를 넘어선 것은 7월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연천군 재난상황실에도 문자메시지로 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천군 관계자는 “0시 24분 경계경보(필승교 수위 기준 3m 이상), 오전 6시 49분 대피경보(5m 이상), 8시 33분 중대피경보(7m 이상)가 발령됐다”며 “중대피경보까지 발령된 것은 올여름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댐 방류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미리 대처를 했더라면 이번 인명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천=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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