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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2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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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10·28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고 이 대통령은 “잘 알았다. 당에서 상의해서 잘해 달라”고 답변했다고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또 한나라당 의원의 입각과 관련해 박 대표가 “다다익선(多多益善·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개각의 시기와 방식은 나에게 맡겨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대표직 유지 여부와 관련해 김 비서실장은 “대표직 유지 여부는 대통령과 상의할 문제가 아니고 당 지도부와 상의할 문제”라며 “머지않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 측은 사퇴 시기를 다음 달 말이나 10월 초로 최대한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달부터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중도실용 및 친(親)서민 정책 기조에 대해 여당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 김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이후 30분간 배석자 없이 별도로 만나 당 지도체제 개편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