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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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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박 신임 정책위의장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복심(腹心)’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들어온 뒤 민주당과 새정치국민회의 시절 4년간 대변인을 지내며 DJ의 ‘입’ 역할을 했다. DJ 정권에선 대통령비서실장, 공보수석비서관,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맡아 실세로 통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초기 대북송금 특검으로 구속됐다 2007년 말 사면, 복권됐다. 지난해 4·9총선 때 전남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그해 8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박 의원의 기용은 병세가 위중한 DJ가 지향했던 가치를 정 대표가 계승해 ‘포스트 DJ’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에 대한 변함없는 배려의 의미도 있다.
박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게 됨에 따라 대여 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박 의원이 DJ의 분신인 만큼 DJ가 각을 세워 온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박 의원이 당내 대표적인 등원(登院)론자란 점에서 민주당의 대여 강경투쟁 기조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한편 민주당의 전략기획위원장엔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이, 당 수석 사무부총장에는 윤호중 전 전략기획위원장(전 의원)이 임명됐다. 민주당은 조만간 김유정 대변인(비례대표)의 후임과 공석인 홍보미디어위원장, 당 특별기구인 혁신위원장 등 후속 인선을 단행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